전주에서 문화기획으로 예술가 곁에서 살고있는 김주희라고 합니다.

협력자__레쉬
발행일 2024.05.30. 조회수 52
로컬감각포럼 전라북도

1. 자기소개

Q. 나를 소개하는 한 문장을 적어주세요. 

전주에서 문화기획으로 예술가 곁에서 살고있는 김주희라고 합니다.

Q. 활동하는 분야, 관심있는 분야를 선택해 주세요 (중복 선택 가능)

문화분야(기획자, 활동가 등) / 예술분야(예술가, 기획자, 디자이너 등)
 

2. 관계확장

Q. 문화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화인류학을 전공했고, 자연스럽게 선배들이 계신 현장으로 스며들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지 않으면 열심히 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분명 좋아서 시작했을 거예요. 좋아서 시작했습니다!

Q. 요즘 나의 관심사(호기심)와 시도하고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축제에 관심과 업무적인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전주문화재단에서 4년동안 문화예술교육을 해 왔는데, 작년부터 축제 현장일을 추가로(?) 맡게 되면서, 전국의 축제 현장들을 돌아다녀보고 있어요.

정말 대단한 사람들도 많지만, 빛과 시선이 들지 않는 곳에서도 엄청나게 애쓰고 있는 기획자들과 스탭들과 예술인들을 만나면서 제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3. 나의 활동 소개  

Q. 내가 가장 일을 하는데 원동력이 된 현장에서의 사건은 무엇인가요?

팔복예술공장의 전신인 카세트테이프 공장의 여공이자,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문화예술교육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엄마의 카세트테이프>라는 연극작품을 제작할 때의 일입니다.

사실 문화예술 행정은 예술인들이 사업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하고 지원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형상화 되어 있습니다. 특히 예술인들에게 그렇죠. 그래서 저는 '너는 행정가라서 몰라' 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화가 나면서도 반성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더더욱 프로 현장러가 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엄마의 카세트테이프 제작 과정에서 우리는 예술가의 서류업무와 절차들을 모두 간소화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쇼케이스를 마친 날, '전주문화재단은 예술가가 예술 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서 지원해주어서 너무 행복하게 작업했고, 그만큼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날의 그 메세지가 저에게는 가슴에 오래 남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나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아낸 현장에서의 사건은 무엇인가요?

문화예술교육을 처음 시도하는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어렵고 낯선 영역일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던 2011년에는, 저 역시도 문화예술교육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으니까요.

그 때의 저를 돌아보며, 예술교육 기획을 처음 시작하는 누군가를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첫 해에는 공모의 방식이 아니라,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해의 좋은 사례가 있다면, 이후에 도전하는 누군가에게도 용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을 그림만 그리며 개인 작업을 이어왔던 한 작가님이 계셨습니다. 작가님 작업공간으로 찾아가, 제가 옆에서 계속 도와드릴테니, 선생님의 작품활동을 시민들과 함께 해보지 않겠냐며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두려워하셨어요. 문화예술교육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하는게 문화예술교육이 될 수 있을까? 시민들이 좋아할까? 이런 고민들로 망설이시는 작가님을, 몇차례 설득 끝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획된 작가님의 프로젝트는 "모십니다"였습니다. 작가님의 작업공간이 입주해 있는 골목길, 그 안에 함께 살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을 작가님의 공간으로 모시기 위한 큰 용기였습니다. 한 사람이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하게 하는 일, 그 안에서 또 다른 관계들을 만들어나가게 하는 일, 이 작은 파동을 만드는 일이 제가 하고 있는 일이고 제가 일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Q.  내가 가장 괴로웠던 현장에서의 사건은 무엇인가요?

2박3일 예술캠프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도 갈 수가 없었을때... 친정엄마도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어쩔 수 없이 시댁에 아이를 맡겼는데 그날 밤 시누이에게서 받은 문자 내용은 평생 잊지 못할 상처였습니다.

"호준이 좀 사랑해줘라" 사실 저는 2개월 반의 출산휴가 외에, 육아휴직도 쓰지 않고 직장생활을 이어가며 아이가 벌써 10살이 되었습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자만심으로 스스로를 설득해왔던 지난 시간들이 가끔 후회될 때도 있습니다.

Q.  내가 잃고 싶지 않은 나만의 무기(감각, 기술, 정체성 등)은 무엇인가요?

공감능력입니다. 저는 MBTI 검사에서 F(감정)의 비율이 100%일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앞에서 울어도 같이 우는 공감능력 만렙의 행정가이다 보니, 누가 어디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늘 들여다보고 실행하기 위해 애쓰고자 하는 의지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듯 합니다.

 

4. 너, 내 동료가 돼라!

Q. 내가 얻고 싶은 생존 감각(기술, 동료 등)은 무엇인가요?

내가 잃고 싶지 않는 나만의 무기 질문의 답과 반대되는 감각을 얻고 싶습니다. 늘 무엇을 판단하는 기준이 타인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뭐, 그러던가" 할 수 있는 자신감, "너는 그렇게 해, 나는 이렇게 할꺼야" 할 수 있는 자존감, 그리고 나를 가장 먼저 돌아보고 다독일 수 있는 자기애가 저에게는 필요합니다.

Q. 나만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요?

사람입니다. 힘들 때는 늘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무너지려고 할 때마다 늘 그 이유는 오롯이 제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책하기 바쁜데, 그럴 때 주변에 있는 좋은 동료들이, 친구들이, 선배들이 한 명이라도 있었기 때문에, 제가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너, 내 동료가 되어라! 당신은 어떻게 만날 수 있나요?

술 한잔 사주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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